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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루 종일 비도 오고 왠지 맘이 울컥.
울컥, 이런 단어 줌 쓰지 말라고 남동생은 모라하고요 ㅋㅋ
주말에는 친정엄마가 오셨었어요. 히히
친정엄마 핸드폰에는
윤지 아들과 예준이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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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예준이에 대해 자랑할 일이 있으면
오직 친정엄마에게만 했거든요.
엄마 기분 좋으시라고.
엄마 힘내시라고.
그리고 엄마는 입 무겁기 때문에
다른 곳에다가 자랑을 안하시고요.
(친정아빠에게는 예쭌 자랑 안 함.
울 아빠가 다른 곳에다가 자랑할까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난 금요일에 예준이 학교에 갈 일이 있어서
교장 선생님과 작년 담임선생님을 만나뵙고 왔는데
넘 보람되고 기분 좋은 얘기와 결과를 듣게 되어서
친정엄마에게 해주었어요.
너무너무 좋아하셔서 바라보는 저도 좋고 감사했어요.
+
(많은 사람들이 보는 일기이기에 자세한 건 적지 않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고
학교 선생님들 보시기에
기특하다고 평가받는 요 녀석을 위해서
케익도 한 번 잘랐습니다. 히히
그나저나 근육이라고는 없는 남편의 팔, 휴
운동은 대체 왜 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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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10살이고 겨우 초3 이라서
지금의 성적과 수행평가들,
지금의 예쁜 태도들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시선과 충고들
한번씩 전해져요,
(놀랍죠? 누가 굳이...싶으시죠. 전해집니다.)
네엡. 알고 말고요.
한 해 한 해 다르죠. 아이는 계속 변하니까요.
눈이 아닌 눈깔이 될 때도 있쬬.
다른 아이들 상담을 많이 했던 저도 잘 알죠.
괴로움도 있고 즐거움도 있는데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모든 순간 감사해요.
공교육도 사교육도 감사하는 엄마로
아이에게 올인하지 않고
제 일도 하고 노력하는 엄마로 살고 있고
아이도 본인 공부 열심히 하며 살고 있고
전과목 선생님들께 이보다 열심히 할 수는 없다는 평가를 받으며
잘 해내고 있으니 이만하면 초등의 삶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나중에 번아웃 오면 저희는 언제든지 그대로 놔두고_
삶으로의 여행을, 세계로 떠날 마음의 준비도 용기도 탑재되어 있으니
기타 등등의 걱정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가끔 걱정을 하시네용?)
+
혹시나 혹시나 번아웃와서 학교 관두면
예준이 책 내게 해주려고
주제까지 정해둔 저입니다. ㅋㅋㅋㅋㅋ
대치동 사교육 어디까지 해봤니. 그래서 무얼 배웠니
그래서 여행은 왜 시작했니 로 유튜브를 찍어도 되고
세상은 넓고 즐길거리 많고
아참! 세계 먹거리 찾아보아도 되고요.
쓰다보니 같이 해외로 떠나면 더 성공할 거 같은데 막 ㅋㅋㅋㅋㅋ
(물론 만약을 위해 이런 생각까지 해봤다는 거고요_
지금 잘하고 있다고 하여
자만하지 않고 남과 비교하지도 않고
아이에게 집중하고 있고
언제든지 다른 진로로 바꾸거나 다른 상황이 온다고 해도
아이를 믿어주고 지원해줄 수 있는 엄마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는 겁니다.)
하고 싶은 말은
아이를 사랑하니까 불안해하는 우리들이지만
어머님들이여, 우리 겁내지는 말아요.
이런 말 쓰는 저도 실은 어렵지만
(우리 안 싸우는 날이 없음 뙇_
근데 옆집도 윗집도 아래층도 다 싸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자신이 있어서가 아니라
순간에 충실하고 있는 겁니다.
자신도 물론 없움,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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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지금을 응원해줍시다.
애쓰고 있잖아요 아이들 모두가.
엄마인 우리가 응원해주고
힘들어하면 다른 길 찾아주면 되죠.
우리가 아이들을 믿어주고 응원해주면
세계는 아이들 손에 있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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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도 예준 키우느라 나타나질 못 함.
다른 건 과외와 학원으로 해결이 되는데
글씨가, 글씨가. 애 발목을 잡고 있어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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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할 일은_
남의 가정 걱정이 아니라
걱정을 가장한 타인에 얘기가 아니라
건강한 삶에 대한 고찰과
내 삶에 대한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는 아이대로 잘 크고 있고
우리는 도전하며 삽시다아. ♡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이미 늦은 거라는 통찰력있는 문장에
아 그래, 너무 늦었다, 시작하지 말자, 라고 생각하시나요?
우리가 지금 하지 못하는 것은 딱 두가지라고 합니다.
키즈모델과 고등래퍼,
이 두가지를 제외하고 우리는 뭐든지 도전해볼 수 있습니다.
소소한 계획부터 일기장에 적어보고
소소한 도전을 사랑해보세요!
지금 2020년인데
2010년 블로그를 시작할 때부터
삶에 대한 도전을 시작해보자고 블로그에도 많이 글 썼어요
삶을 사랑하고 도전도 사랑하자고,
2012년 9월에는 이런 글도 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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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그녀, 윤지가 예준 먹이라고
이렇게 반찬을 해서 퀵으로 보내줘요.
한 번이 아니라 자주 보내줘요.
그럼 반찬통이 모이거든요?
그럼 저는 주말에 반찬통을 가지고
그녀 집 앞으로 가져다줘요
또 해달라고
ㅋㅋㅋㅋㅋ
반찬통이 없으면 반찬 안줄까봐.
뭔가 언니, 동생이 바뀐 거 같죠.
예준이도 저도 사랑을 먹고 자라고 있습니다.
마음도 자라고 몸도 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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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사랑하며 살아요.
오늘도 정말 고맙습니다.
사랑하고 사랑나누며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