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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길었어요 고됬어요.
어제오늘 2킬로치의 눈물을 흘림.
이 세상에 아이의 아픔에 담대할 수 있는 부모는 없겠지만
불안한 마음대신 불평의 마음대신
기도하며 이 시간들을 견뎌야겠죠.
올해 중으로 예준이가 전신마취를 하는 수술을 해야하는데
오늘 일단 12월 말 일로 예약을 잡았으나
다른 병원도 다시 한번 더 체크해볼거라
일정은 살짝 변경될 수도 있을 듯 해요.
그래도 급하게 해야 함, ㅠㅠㅠㅠㅠㅠㅠ
어떤 수술인지는 아이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함구합니다.
부모님께서도 다람쥐장터라는 공간은 따뜻할지라도
세상이 무서우니까 아이 관련된 것은 자세히 말하지말라고 부탁하셔서
그 말씀 그 마음 헤아려 그냥 수술이라고만 언급해요.
코로나가 기승인 이 때에 수술하는 것도 마음 쓰이고
(그래서 보호자도 1인만 수술실 앞까지 갈 수 있고요)
선천적 심장 질환이 있는 아이라서
전신마취 자체가 예준이에게는 많이 위험하대요.
이 글 보시는 분들은 화살기도 부탁드립니다.
이미 많은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에게
염치없게도 기도까지 부탁드리고 싶어서
수술 얘기를 힘들게 꺼냈어요.
아이를 위해서 뭐라도 해야 될 거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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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손난로 꼬옥 쉬고 대기하는 우리아들.
치료받을 수 있고 기도할 수 있으니 다 잘 될거야,
예준이가 최근 어지러움 때문에 구토가 심해서
먹을 수 있는게 별로 없어서
검사 끝나자마자 사과즙 주니 호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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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마지막 봉지라고 고사장님께 카톡하며
사진 찍었어요.
다람쥐장터 모든 아이들을 위해
지금처럼 변함없이 신선하게 생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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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집에 도착하니
퀵이 와있어요.
너가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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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모르는 수경이가
어쩜 이렇게 신기하게 네잎클로버를.
늘 그랬듯 우리 또 무언가 통했나봐.
우연도 인연도 우정도 모두 감사해.
지금의 행복에 만족하지 못하고
'행운'까지 간절할 만큼 지친 하루였는데
큰 힘이 되었어. '행운'이 올 것만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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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젤리 먹으며 밤을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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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에 대하여 안내드릴 내용이 있습니다.
산청 딸기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어요.
너무 맛있고 작년보다 당도도 좋았는데
잔류농약 검사서를 받아보니
두 가지 항목에서 미량이 (기준치 한참 이하) 검출되었어요,
0.002 이 정도의 수치, 물론 진행해도 되지만
다람쥐장터라는 공간이 지닌 무언가를 (저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지만)
조금 더 지켜나가고 싶어서 그냥 소개만 하겠습니다.
물론 저도 산엔청에서 사 먹을 거예요.
(제가 사먹는 것과 다람쥐장터에서 진행하는 것도 다른 의미라서요.
진행은 정말, 음. 오늘 머리가 텅 비어서 설명하기가 힘든데
엄청 특별하고 최고의 것을 진행한다는 의미가 전혀 아니며
다람쥐장터의 본질을 잃지 않는 먹거리를 모으고
보물상자와 같은 공간이 되고 싶어요.
[산엔청쇼핑몰] 지리산 산청 햇딸기(설향) 750g / 1.5kg
https://sanencheong.com/shop/goods/goods_view.php?goodsno=370&category=005004
물좋고 공기좋고, 가 바로 산청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자연환경이 뭘 심고 뭘 키워도 쑥쑥 자라게 하고
일하는 분들도 부지런하고 씩씩하고 동시에 유쾌해요.
산청 딸기 많이 이용해주세요. 저도 지금 주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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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만 줄일게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