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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를 오픈한지 몇달 안되었을 때의 일이에요
저희집 식탁 위에
진행을 준비중인 먹거리와의 비교를 위해 구입한 것들을
쪼르르 줄세워 놓고 사진을 막 찍고 있었어요
(물론 상표는 가리고 올릴꺼였고요)
한가지 제품을 진행하기 위해
이만큼을 구입하고 비교하고 노력했다는 것을
장터 고객님들께 보여드리고 싶었고
못찍는 사진 실력에 감성은 담지 못하더라도 부지런함을 담기 위해
찰칵찰칵 거리고 있는데
친정엄마가 저보고 모하냐고 묻더라고요
'설명 쓸 때 다른 거랑 비교하려고 사진 찍고 있어요'
라고 야심차게 대답했더니
한숨을 쉬면서 표정이 조금 안좋아지셨어요
왜 그러시지,
내가 너무 열심히 일하니까
나 걱정되서 그러시나? 라고 짐작만 하고
일단 남은 일을 마저 끝내고나서야
엄마에게 왜 기분이 안좋으신지 물어봤어요
엄마의 첫마디가
" 다른 것을 깎아내리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
저 도무지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되서
" 엄마 저 정말 이해가 안되서 묻는데
상품 설명을 열심히 쓰고,
장터 운영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게 왜 나쁜거에요? "
엄마가 말씀하시길
" 엄마 말이 정말 이해가 안되니?
건강한 먹거리를 소개하려고 장터한다고 하지 않았니?
너가 일하는 순간순간 건강한 마음인지, 건강한 방법인지를
항상 스스로에게 물어보면서 일해 희정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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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일년이 훨씬 흐른 지금도
일하는 순간순간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고 있어요
지금 제 마음이 건강한지를요
지금 제 방법이 건강한가를요
일하다보면
선택을 해야하는 순간이 많아요
사소한 결정부터
장터의 운명이 달린 큰 결정도 있지요
순간순간 건강한 마음으로
건강한 선택을 하려고 노력했고
좋은 결과도 있었고
쬐금 속상한 결과도 있었어요
하지만 앞으로도 친정엄마가 한숨 쉴 만한 선택은 되도록 안하려고요 ^^;
예준이에게 [우리 엄마가 최고] 라는 말을 계-속 들을 수 있는 건강한 선택을 하면서
살고 싶어요 히히히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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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도 힘내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