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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드문 긴 연휴인데 어떻게 보내고 계실까요?

인스타그램 피드에서도 스토리에서도 일기에서도

나타나지 않자 친한 다람쥐님들께서

안부를 여쭈어주셨어요 고맙습니다.

평소에는 거의 24시간 연락하던 장영실언니에게도 도영이사님에게도

연락하지 못하고 추석을 보냈는데요

무소식이 희소식처럼 이번 추석을 그 어느 명절보다

감사하고 즐겁게 보내고 동시에 마음의 충전까지 완료했습니다.

이번 추석에는 시댁 가족분들이 고속버스를 전세 내서 오셨다가

주무시고 가셨고, 그 이후에는 친정 식구들이 오셨어요,

다람쥐님들 더 잘 아시다시피

제가 추석 음식은커녕 일상 요리조차 거의 하질 않아서

마음은 진짜 진짜 잘해드리고 싶어도

뭘 해야할 지 몰라서

잘할 수가 없는 며느리ㅋㅋㅋㅋㅋㅋ

그럼에도 오신 것만으로도 다들 좋아해 주시고

즐겁게 지내고 가셔서 마음이 정말 좋았어요.

내려가시는 날 전세 고속버스가 아파트 정문에 도착하고

나가서 배웅해 드리는데

어머님께서 예준이와 강아지와 저를 꼭 안아주시며

정말 고맙다고 하시는데 눈물이 나는 거 있죠.

시부모님과 아주버님 도련님 시누이 가족분들 모두가

그냥 사람 자체가 너무나 좋은 분들 그 자체.

시부모님뿐 아니라 이모님들과 예준 아빠와

사촌 누나들까지도 선한 그 자체.

그리고 이번 추석에 웃음이 끊이질 않았던 이유,

이번 추석에 가장 공로가 큰 우리 베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많은 사람이 오셔서 북적이는데도

단 한 번을 짓지도 않고 정신없게 굴지도 않고

할아버지, 할머니, 연장자 순서대로 앞에 가서

배를 뒤집고 누워서

본인 만져달라고 ㅋㅋㅋㅋ

우리 강아지가 진짜 공로가 커요

텔레비전도 없고 예준이도 어린이가 아니라 6학년이다 보니

몇시간 후에는 방에 들어가서 책 읽고

사실 어른들은 심심하실 수도 있다. 생각이 들었는데

(안부와 담소도 한 두 시간이지 그 이후에는 보통 텔레비전을 틀잖아요)

베베 덕분에 텔레비전 없이도 너무너무 잘 지냈답니다.

한복 입고 갓 쓰고 애교부리고

모든 장기 자랑 다 보여준 고마운 댕댕이.

아참 그리고

시부모님 올라오시기 전에

제가 예준아빠에게 딱 한 가지 당부한 것은

예준아빠가 강아지에게 자꾸 존댓말 쓰는 것이

거슬려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예를 들면 먹어! 손! 엎으려! 이러면 되는데
드세요! 앉으세요! 주무세요! 엎드리세요!

이런 존댓말을 강아지에게 쓰길래 ㅠㅠㅠ

시부모님들이 보시면

우리 아들 왜 저러나 기함할까 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보, 나는 당신을 이해하니까 괜찮지만

연세 드신 부모님이 보시면 정말 놀라실 수 있으니

추석 연휴 기간에는 되도록 그러지 말라고 알려주었는데도

들은 채도 안하고 계속 쓰더라고요.

근데 이해심 많고 정 많으신 시부모님들이 예준 아빠 따라서

덩달아 같이 베베에게 존댓말로 손 주세요! 밥 드세요!

간식 드세요! 라고 해주심, ㅋㅋㅋㅋㅋ

요즘 강아지 팔자가 진짜 상팔자죠? 히히

(아들 며느리 손자 집에 오셔서

같이 즐겁게 보내기 위해 맞춰주신

노력해 주신 시부모님과 언니와 아주버님 도련님 모두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는 정말 이 정도는 아녜요, 예준 아빠만 그러는 거예요_

저는 강아지 아기 때 엄한 교육위해 훈련사도 집에 부른 며느리랍니다.)

어머님께서 광주 내려가셔서 전화가 왔는데

핸드폰에 예준이 사진이 단 한 장도 없고

강아지 사진만 찍어왔다고 하시며

예준이 사진 좀 보내달라고 하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버님께서는 넘 기분이 좋으셨던지

저녁 식사하시며 로또가 되면

며느리가 야무지니까 일단 저에게

전액을 주신다고 하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저에게 일단 다 달라고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아버님께서는 아실 거 같아요

저에게 다 주셔도

아주버님 도련님 시누이 언니에게

다 공평하게 배분해 주고

제가 예준 아빠에게는 안 주고

저도 안 가질 거라는 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준아빠에게 줄 바에 나도 안 가짐

ㅍ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양가 부모님께 자세히 말씀드리진 않았으나

예준 아빠 회사에도

저에게도

보람된 일이 있어서

아무런 준비 없이도

감사의 마음과 환영의 마음만으로 (ㅋㅋㅋㅋ)

양가 식구들 집으로 초대하여

추석 연휴를 보낸 것인데

모두가 좋아해 주셔서 기분 좋네요.
저녁식사도 그냥 나가서 외식했는데도
맛있게 드셔주신 가족분들께 감사감사.

시댁 가족분들 아침으로 차려드리라고

10인분 떡국 육수와 고기 고명과 떡과

오이지를 준비해 주신 장영실 언니 정말 고맙습니다.

너무너무 맛있게 드셨어요
언니가 싹 준비해주신 거라고 자랑했어요, 히히
(친정엄마가 언니 있어서 넘 안심이라고 언니 없었으면
시부모님들 우리딸 때매 누룽지와 김만 드실 뻔 했다고)

시댁 가족분들과 함께 먹으라고

직접 빵을 구워서 보내주신

장터 마스코트 우리 민정씨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민정씨 꼭 빵집 차리라고 전하여달라고 하셨어요.

너무 맛있다고 남은 것도 다 싸서 가셨고요.

특히 휘낭시에 이거 정말 충격적인 맛이에요.

나중에 제가 우리민정 제과점 차려줄게요!
애들 대학보내고 동네에서 작은 제과점 하면

노후에 안 심심하고 올마나 좋아 히히
장터일도 계속 해야해에에

눈 침침해지기 전까지이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확정된 10월 일정입니다

우리 10월에도 즐겁겠죠

#
다람쥐장터와 함께 10월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보냅시다
다람쥐장터에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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