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번에 윤지가 고기를 선물로 보내줬는데
제가 그걸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에 굽다가 태운 거예요.
고기도 팬도 회복이 어려워서 한꺼번에 버리는 사진을 굳이 찍어서
이거 모두 윤지탓, 이라고
내 집도 아닌데 집까지 태울 뻔했다고
대체 어쩔 거냐고 장난쳤더니
(가족과 지인 놀리는 게 제 삶의 낙)
윤지가 코팅 프라이팬을 쿠팡으로 사서 보내며
"언니야. 급할 때는 제발 이거 써.
모든 요리 쌉가능"
오늘 얼리키친 제육볶음 볶아보니 어우 편해라.
제육볶음 매주 먹어야
여름에 힘나요.
#
윤지가 본인이 만든 옷을 막 보내주거든요?
그럼 제가 말해요.
윤지야 언니는 옷을 고를 때
꼭 메이드 인 이태리로만 골라.
너가 만든 건 절대 보내지 마.
그래놓고 보내주면 얼마나 잘 입는지
이태리는 커녕 차이나도 쌉가능.
+
쌉가능 이것도
윤지가 알려준 용어인데
이 용어를 써야 신세대가 된다길래
언니는 이미 신세대라서
이미 쓰고 있었다고 뻥치며
입에 붙지도 않는데 남발중.
#
우리 예준이는
오이장아찌 베이직 양념으로
어른은 고추장 양념으로.
고추장양념은 사진을 안찍었네요 귀찮았나봐요.
#
고사장님과 백신 얘기하다가
또 놀리기 시작.
고사장님 80년 대생인데
60세 이상이냐고 놀리고.
고사장님도 저에게 할머니라고 놀리고.
(윤지만 좋아하는 고사장니임ㅋㅋㅋㅋ)
#
더끌림 고태령 사장님이 찍어주신 사진을 같이 감상해보실래요.
이건 대추꽃.
이건 밤꽃
요 꽃은 농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귀화식물 개망초래요-
외국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와
토착화된 식물을 귀화식물이라고 해요
계란을 닮았다고 하여 계란꽃이라고도 하고
농촌에서는 망초대라고 한대요.
#
다람쥐장터 고객님들과도
예의를 다할 때는 다하고
우리 서로 마음으로는 가깝고 가깝게 응원하고
저를 마음껏 놀리셔도 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
얘도 저를 놀리니까요.
쪼꾸만 자식이.
#
저희집 곰인형도 쑥쑥 자랐어요.
시어머님께서 어린이날도 예준이 생일도 챙겨주셨어요.
한약도 사주시고 곰인형도 사주시고.
어머님 보고 계시죠? 넘 감사합니다.
어머님. 제가 예준이도 예준아빠도 아주 잘 키우고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행복하다는 입에 말을 달고 살아요.
매일 행복하다고 웃고 지내요.
저만 한숨을 달고...
아, 아닙니다. 저도 행복합니다.
우리 삼촌도 보고 계실지 모르니까. 헤헤.
+
어머님 ♡
예준아빠가 요즘 이 더위에 평일에 계속
골프를 치러 나가서 손등이 까맣게 되었어요.
어머님 혹시 걱정하실까봐 알려드려요.
취미생활 평일에 하느라 그런거니
걱정안하셔도 돼용용. 헤헤.
언제적 군대얘기를 아직도 하면서
군대사람들이랑 치러 다녀요 ㅋㅋ
#
구석에 돌도리아와 점착포 밀대를 구비하시면
여름날 청소가 한결 편하실테니 챙겨주세용.
#
속상한 소식 읽어주세요.
생산자님께서
개인 판매를 하지 않으신다고 하셨고
그래서 일일이 답장이 어려우니
정말 양해 부탁드린다고 하셨어요.
공지 남겨달라고 하셨어요. 죄송하다고.
수확하는 물량은 공판장이나 도매유통업체에 한 번에 넘기고
다람쥐장터에서는 내년에 만나야 해요.
저도 생산자님도 그리고 일 년을 기다려주신
우리 다람쥐장터 고객님들도
너무너무 아쉬운 마음이죠,
우리 다 같아요. ㅠㅠㅠㅠ
우체국 택배 및 타 택배사를 고려해보지 않은 것 아니고
이미 300건으로 테스트 발송도 해봤으나
파손도 많고 물러서 도착. (발송 다음날 도착이 보장 안 됨)
올해는 정말 아닌 것 같다고 판단하셨대요.
제가 아닌 생산자님의 판단이라서
그 결정 지지해드리고 싶습니다.
+
택배노조 파업이 철회된다고 하여도
2-3주간은 정상발송이 어려울 만큼
이미 물류가 난리도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기존 물량들이 가득 쌓여있대요.
생물이 아니더라도 배송지연이 당분간 많을텐데
택배기사님들 더운 날 힘내시고요
저처럼 신선택배가 주를 이루는 자영업자들도 힘내시고
한창 수확철인데 제 때 발송을 못하여 발 동동 구르셨을,
손해로 가슴아픈 생산자님들도 힘내세요 ㅠㅠ
무엇보다 소비자분들께 불편끼쳐서 정말 죄송합니다.
#
못생김도 함께해요 왕!
다람쥐장터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