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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날에는 상담봉사나 장애인 교통 봉사를 하는데
비정기적이고 비공개 일정이라
사생활 카테고리에 언급할 일이 많진 않아요
매주 목요일 오전 복지관 봉사 중에는
학교폭력방지캠페인을 겸하고 있어서
이 부분은 종종 장터 고객님들에게도 공유하고 싶고
장터 고객님들의 아이들도
학교 폭력의 위험으로부터 지켜주고 싶어요 ♥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용 ♥
장터에 방문하시는 미혼의 아가씨들,
현재는 관심없는 분야일지라도
양해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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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교육에서는
도입부가 길지만
우리는 바쁘잖아요 ^^
장터에서는 서론 다 생략하고요
바로 결론으로 들어갈게요
애타는 부모 심정으로는
아이들이 도움을 요청하기만 하면 좋을 것 같잖아요?
그런데 왜 아이들이 학교 폭력을 당하고도 말을 하지 않을까요?
왜 가해 학생에게 시달리면서도
집에서는 그 사실을 숨기려고 애쓰고 있을까요?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 제가 상담했던 많은 학생들도
제발 자기 부모님에게 말하지 말아달라고
사정사정했어요_
초등학생도, 중학생도, 고등학생도 제일 먼저 꺼내는 말이
저희 엄마에게는 절대 말하지 말아주세요! 로 얘기를 시작합니다)
아래와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 일이 커질 것 같아서 20% (즉, 자기 부모님을 믿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자기 부모님 땜에 일이 더 커질 것 같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 이야기해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 20% (이 또한 자기 부모님을 믿지 못하는 거예요)
* 가해자로부터 보복당할 것 같아서 17 % (여러 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지만, 부모님이 잘 해결을 못해주실 경우 오히려 가해자로부터 보복을 당할 수 있다고도 생각해요)
*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15 % (초등학생의 경우, 학교 폭력을 당해도 그게 폭력인지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충격적이게도
아이들이 부모님을 믿지 못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그럼 우리는 대체 어떻게 해야할까요.
우리 아이들을 지키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네, 전문가들은 소통이라고 합니다
집에서 아이랑 사이가 좋아야 합니다
집에서 평소에 아이랑 대화를 많이 하고 있어야 해요
공부하자, 숙제하자, 밥 먹자의 대화가 아니라
[비밀 얘기]를 끌어낼 수 있는 대화다운 대화를 많이 하고 있어야
정말 필요한 때에 아이가 엄마에게 필요한 얘기를 털어놓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런 말 쓰고 있는 저도
예준이랑 날마다 싸워요
오늘도 싸웠고 어제도 싸웠어요
종종 너어무 열이 받고^^;;
앞으로도 혼낼 수 있고
사랑하니까 엄하게 훈육할 테지만
혼난 후에도 엄마에게 달려올 수 있고
엄마와 화해할 수 있는 사이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고
그렇게 노력하면서 살고 싶은 마음은
사랑하는 부모 자식 사이니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남이면 이미 절교했을 거예요 ;;;
+
일상에서 아이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친밀한 관계란,
무조건적인 오냐오냐 우쭈쭈쭈가 아니라
적당한 훈육과 적당한 권위,
존경과 신뢰, 믿음을 바탕으로
차곡차곡 쌓인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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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아이의 롤모델이 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요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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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따뜻하고
더 쉬운 방법이 있어요
바로바로, 몸을 통한 의사소통!
어린 자녀에게는 수시로 꼬옥 끌어 안아주시고
다 큰 사춘기 자녀가 혹시 안아주는 걸 싫어한다면 눈 마주치고 악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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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과정 중에
자신을 나타내는 (혹은 자신의 삶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단어나 문장을
쓰라고 하셔서
저는 이렇게 썼어요
장터 고객님들은
자신을 나타내는 단어가 무엇인지
이 밤 한번 생각해보세요
+
함께 공부한 복지관 언니들과 점심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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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조퇴를 하고 검사를 받기 위해
쉬는 시간에 맞춰서
예준이 학교에 갔어요
예준이가 울먹이면서 교실에서 나옵니다
너무 걱정이 된다면서,
그 모습을 보자
애를 감싸줘야 하는데
화가 스멀스멀 납니다
차마 학교에서 화를 낼 순 없으니
이를 악물고
"가방 챙겨서 나와,
어차피 할 검사인데 울면 어떡하니"
그때 예준이와 같은 반 친구들이 복도를 지나가면서
저에게 재잘재잘 인사를 합니다
"예준이엄마 안녕하세요"
"예준이엄마 예쁘다"
"예준아 잘 다녀와"
세상에 초등학생 애들이 낯을 가릴 법도 한데
어찌나 서글서글하고 인사성도 바른지
어쩜 저렇게 아이들을 잘 키우셨지
왕창 부러워하면서
한 손으로 예준이를 잡아끌다시피하면서 ^^;;
운동장을 빠져나와서 애를 차에 태웠어요
그리곤, 말했어요
"예준아, 정신 똑바로 차리자 우리!
걱정한다고 달라질 일이 있겠니?
걱정을 안 해야 조금이라도 결과가 좋지!
마음을 강하게 먹어야 해! "
+
검사 결과는 노코멘트할게요 ^^;
여러 사람에게 걱정 끼칠 것 같고 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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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가 끝나고
일단 고기를 좀 먹어야지
머리가 아프네
예준이가
"엄마 오늘은 수영 안 가면 안 되나요?"라고 물었지만,
예준아! 그게 무슨 소리니?
우리는 우리의 하루를
차곡차곡 열심히 살아야 한단다
특히 오늘 같은 날엔 더욱 가야 해.
대신 다른 날엔 네가 가기 싫다고 하면
수영도 학원도 다 빠지고 하루 종일 놀아도 돼.
지난주에도 그랬던 것처럼 말이야
엄마 마음을 네가 이해해주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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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계속 연락이 되질 않자
그녀는 급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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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금요일.
학교에서 1학년 신입생 환영 예배가 있다고
엄마들에게 초대장을 보냈고
저도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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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주가 지났습니다
아침에는 저도 예쭌이도 뜨거운
다람쥐장터 x 얼리키친
소고기무국과 함께 했고요 (냉동실에 없으면 불안한 무국, 사랑하는 무국)
낮에는 생산지를 다녔으며
밤에는 장터 고객님들과 일기로 소통하며
위로와 응원 덕분에 힘낼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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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와 고객님들과의 깨알 재미 +
장터와 고객님들과의 훈훈 기부를 위해
다람쥐 세안 밴드도 준비하고 있어요
물론 아래 파일은
컴맹인 제가 할 수는 없고
디좌이너가 만들고 있겠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수할 때 머리 자꾸 흘러 내리길래
우리 다같이 머리카락 쫘악 올리도록
세안 밴드 만들고
세안 밴드 수익도
이것도 전액 공개기부! 할 거예요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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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엄마 마음 이해해주고
엄마가 정말 멋있고
엄마가 자랑스럽다고 해주는
그렇지만 엄마 말은 절~대 안 듣는
우리 아들 사랑해 뿜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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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선생님께서 클래스팅에 (학교 알림장 어플)
올려주신 사진은
예준 아빠와 나의 노트북 바탕화면 사진 ^^
초등학교 첫 담임 선생님...
예준이의 성향과 잘 맞는 분 만나도록
매일매일 기도했는데,
그 기도가 이루어져서 정말정말 감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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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습]
위에서 공부했던
몸을 통한 의사소통 잊지 마시고
아이와 손도 잡고 볼도 비비고
꼬옥 안아주는 주말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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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자녀와 억지로 안으려다가
역효과 나올 수 있으니
간단히 악수만 하자고 하세요 ^^
[응용]
남편에게도 뒤늦게 사춘기가 온 가정이 있다면
남편과 악수를 해보세요.
저도 남편과 처음 만난 사이마냥
짧게 악수만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머 예준 아버님! 오래간만입니다,
엊그제 뵙고 처음 뵙네요? 반갑습니다, 악수나 한번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