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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에 예준이가
갑자기 목이 칼칼하대서
뭐라고? 목이? 안돼에!
병원 달려가서 저도 애도 신속항원검사했더니
둘다 음성나왔고
그래도 저는 밤새 예준이 걱정하며
막 귓구멍 뚫리게 열 재보고 (정상체온)
목 괜찮아? 예준아 좀 일어나봐.
자는 애를 계속 깨워서
물어보고 ㅋㅋㅋㅋㅋ
일어나서 침을 삼켜봐봐. 목 안 아파?
많은 분들의 걱정과 언니의 정성으로
다음 날은 멀쩡했어요.
화요일에는 만능소보로
수요일에는 치킨데리야끼.
언니의 만능유전자가 궁금해서
진지하게 여쭈어보니
심지어 학창시절에 사춘기도 없었고 모범생이었고
결혼도 엄마말씀 잘 듣고 했대요. 신기한 사람.
우리 아들은 하루종일 뺀질뺀질이.
ㅋㅋㅋㅋㅋ
눈알에서부터 느껴지죠
뺀질뺀질한 기운이.
무서운 초고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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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요런 문의가 있었는데요_
제가 블로그에 언급한 적 있던 그 학원이
지금은 대기업에 인수가 되어서 사라졌고요.
(역시 대기업은 좋은 걸 알아보는 안목과 추진력이_)
홍원장님께서 정식으로 대치동에 재오픈하시면
다시한번 소개할게요.
지금은 코로나가 너무 심하여
친한 분들만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시스템인 것 같았어요.
예준이도 홍원장님을 너무 좋아해서
자꾸 연락해달라고 해서
안부를 여쭙다가 알게 되었어요.
가끔 3시간씩 가는데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며
또 가고 싶다고 해서 저를 난감하게 하는-
제가 [도를 아십니까] 그런 쪽과 무관한 사람이지만요.
홍원장님은 영혼이 맑은 사람 같아요 ㅎ
저 혼자 그냥 생각하던 거예요.
입 밖으로 이런 얘기 꺼내고 다니진 않아요.
[도를 아십니까]로 오해받으니까.
예준이가 그런 밝음의 에너지를 흡수해오는 게 좋아요.
학원/과외 선생님들도 찐실력자들은
오히려 겸손하시고 신기하게 애들도 그걸 알아요.
+
홍원장님을 좋아한다고 하여
예준이가 연산을 남다르게 잘하는 건 또 아니고,
실수는 계속 하고 그에 대한 경각심도 없어요.
앞으로도 실수는 할 거라고.
예준이가 이미 선포도 했음.
이런 쪽으로 아주 당당하고 아쉬워하지도 않음.
선포까지 할 필요는 없는데.
(틀린 걸로 혼내는 게 아니라
선포를 하니까 화가 남_ 지금 엄마를 놀리니?)
예준왈_ 틀리니까 재밌는거고 모르니까 배우는거고
이노무 초딩이 또 뭐라더라,
다 알면 학원다닐 필요가 없는거고
앞으로 학생들의 인권이 더 존중되어야하고
학생들이 더 자유로워야 한다고.
(얘는 이미 충분히 자유로운 영혼인데_
아니 뭘 더 얼마나 자유로울려고)
예준이가 지가 만든 세계학생인권 어쩌고 무슨 기구(조직)도 있어요.
ㄷㄷㄷㄷㄷㄷ
자기가 만들어서 지금 회원은 한 명인데 더 모집할거래요 ㅋㅋ
제가 부모인권위원회도 곧 만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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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준이 영어는 슬럼프가 와서
6개월 완전히 쉬고 있었어요.
(보통은 잘하거나 열심히 하는 애들이 오는 게 슬럼프인데
특이하게도 잘하거나 열심히도 안했는데 슬펌프가_
신기하네)
암튼 4월 초부터 다시 영어학원을 다니기로 했어요.
6개월동안 다니라고 한 번도 말을 안하고
(학생인권때매 말을 할 수도 없었어요)
며칠 전 얘기를 슬쩍 꺼내보니
이제 빨리 가고 싶대요! ㅋㅋㅋ
6개월 전 어느날 숙제를 하다가
자긴 영어가 너-무 싫다고 방에서 중얼중얼 하길래
저러다가 사춘기 올까봐 걱정도 되고
짜증내는 목소리가 듣기도 싫어서
싫다고 말한 그 날 바로!
방에 들어가서 "예준아 그렇게 싫으면 때려치자!"
예준이가 오늘까지는 다니자, 라고 했는데
아니야, 오늘부터 가지마. 라고 말하고
그럴 필요까지는 없었는데
숙제적힌 노트를 찢어서 버림.
예준이가 "엄마 근데 화났어?" 라고 묻길래_
/아니야, 화나긴, 엄마는 영어보다 예준이가 소중해,
다른 과목은 그런 적이 한번도 없는데 영어는 진짜 싫은가부다.
다니지마. 하고싶은 것만 하면서 살 순 없지만
지금은 때가 아닐 수 있어. 영어 못한다고 죽는 것도 아니고,
엄마 화 진짜 안났어 /
라고 말하는데
노트를 너무 박박 찢고
표정도 너무 무서웠던 거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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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라이프정 인스타에도 올렸는데
반응좋아서 다람쥐장터에도 공유!
초고학년이라도 학교에서 분실방지 위해
낱개에 다 이름표 붙여서
가지고 오라고 했어요.
(아직 등교는 안했고 14일에 가져가야 할)
4살 원에 다닐 때부터 작년까지 8년 동안은
제가 다 작업하고 그 과정을 매우 즐겼는데
올해는 저도 늙고 귀찮고,
멘탈이 심히 흔들리는 일들이
3월에 많아서 주문제작시스템을 이용해봤어요☺
(학용품을 사면 이름도 새겨주는)
이런 업체들 더 많아졌음 좋겠어요. 넘 고맙네요.
제이앤플로라는 스티커 아니고
아예 새겨주시니 조금 더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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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동생이 만든 빵,
넘 귀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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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끌림 고사장님께서
사과즙 100박스 배즙 100박스 복숭아병조림 1000병 가지고 울진으로 가시며
국민이 아플 때엔 아픔을 함께해서 눈물을 줄여야 하는게
맞는 거 같다고 연락이 오셨어요.
그래서 저도 500만원 성금을 보태겠으니
함께 드리고 와달라고 전했어요.
어떤 분께 전하면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는지
현장에 가서 보시고 알려달라고.
어서 복구되어야 할텐데 너무 안타깝네요.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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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장터에 와주셔서
정말정말 고맙습니다.
다람쥐장터를 운영하고 있어서
선뜻 기부할 수 있습니다.
마음을 보태주셔서 감사합니다.